남편이 여자 덕후들의 집합소라 부르는 hobby lobby에 갔다. 아이가 원하는 perler beads peg board를 골라서 계산대에 섰다. 캐쉬어가 양쪽 손목에 넓적한 붕대를 두르고 있다. "어, 손목 아파요?" 나도 아이를 낳고 손목이 아팠던 적이 있기에 반가움에 물었다. "아니요. 문신이에요." "왜 가려요?" "회사에서 손님 앞에서는 가리래요." 방금 지나쳐온 간판에 persue your creativity! 라고 오색찬란하게 쓰여 있는데, 직원의 문신은 가리라고 하다니 이해가 안 갔다. 이 가게 도처에서 파는 것들도 다 미술 재료, 뜨개질 재료, 공예 재료인데 왜 직원의 개성과 창의성은 존중해 주지 않는 건가. "이해가 안 가네요." "이 문신이 종교적이래요. 사실 이 문신은 먼저 간 두..
지금 우리집 거실 한복판에는 그네가 하나 매달려 있다. 거실과 다이닝 룸 사이에 생뚱맞게 매달려 있어 집을 팔려면 "거실에 있는 그네부터 먼저 떼어"라고 친구가 조언할 정도로 엉뚱한 위치게 있는 그네다. 이 그네는 우리 아이들은 물론이고, 친구들까지 놀러와서 서로 타 보려고 줄을 선다. 뒷마당 놀이터에도 그네가 있긴 한데, 이상하게 아이들은 거실 천장에 생뚱맞게 달아놓은 그네를 훨씬 좋아한다. 그나마 앉아서 타다가 풀스윙으로 다이닝 룸에 있는 샹들리에를 발로 차는 아이는 얌전한 편이고, 보통은 다들 수퍼맨 포즈로 타다가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하는데 그래도 거실 바닥이 폭신해서 그런지 다치진 않는다. 뒷마당에도 그네, 거실에도 그네 셋, 난 왜 이렇게 그네에 집착할까.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기 ..
- Total
- Today
- Yesterday
- 브런치
- 팔러 비즈
- Wunderlist
- 누텔라 브라우니
- 스트로베리 쇼트케익
- 바이링구어
- 그래도 고마워
- 누텔라
- 점점 더 멀어져 간다
- 늦잠쟁이들!!!
- 시키느니 내가 간다
- korean bbq
- 평창 올림픽
- 글 분류를 it 제품 리뷰로 하면 이과생이 비웃으려나
- 오믈렛
- 안쓰러움
- 남이 해준 집밥
- 해쉬 브라운
- 원어민
- 복달임
- 티라미수
- LA 갈비
- 목록 공유 앱
- 장 셔틀
- 이민생활
- 카스테라
- 시덥잖은 결론
- 낙지
- 이중언어
- 브라우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